스케일링 후 시린 느낌, 괜찮은 건가요? – 20대 중반 치과위생사가 알려주는 스케일링 후 관리 팁
스케일링 후 관리
안녕하세요. 서울에서 근무 중인 20대 중반 치과위생사입니다.
스케일링이 끝난 뒤, 환자분들이 가장 많이 하시는 질문이 있어요.
“치아가 너무 시린데 괜찮은 건가요?”
“충치 생긴 건 아니죠?”
“오히려 더 예민해진 것 같아서 걱정돼요.”
이런 질문을 들을 때마다 저는 진심을 담아 말씀드립니다.
“지금 시린 건 오히려 잘 닦였다는 증거예요.”
스케일링 후의 시린 증상은
대부분 정상적인 반응이며,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하지만 시림이 오래 지속되거나 통증으로 이어진다면
그건 또 다른 원인이 있을 수도 있겠죠.
오늘은 제가 진료실에서 환자분들께 자주 설명드리는
스케일링 후 시림의 원인과 대처 방법,
그리고 언제 병원에 다시 와야 하는지까지
현실적으로 정리해드릴게요.
왜 스케일링을 하고 나면 시릴까요?
스케일링은 단순히 치아 표면을 깨끗이 닦는 게 아닙니다.
치아에 단단하게 붙어 있던 치석과 세균막(플라그)을 제거하는 과정이에요.
이 치석은 단순한 찌꺼기가 아니라
치아와 잇몸 사이를 막고 있던 ‘딱딱한 장벽’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이 장벽이 제거되면,
그동안 보호받고 있던 치아의 뿌리 부분이 노출되면서
외부 자극(찬물, 바람, 음식물 등)에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는 거예요.
특히 아래와 같은 경우엔 시림 증상이 더 강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 치석이 많아서 뿌리까지 넓게 제거된 경우
– 잇몸이 많이 내려간 상태였던 경우
– 원래부터 치아 민감증이 있었던 분들
– 칫솔질을 강하게 하는 습관이 있던 분들
즉, 시림은 ‘치아에 문제가 생겼다’기보다
“원래 민감했던 부위가 드러난 상태”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얼마나 오래 시릴 수 있나요?
개인차는 있지만,
보통 3일에서 2주 사이에 시림 증상은 점점 줄어듭니다.
대부분의 환자분들은 일주일 정도면
“처음보단 많이 괜찮아졌어요”라고 말씀하시죠.
다만 다음과 같은 경우엔
조금 더 주의 깊게 관찰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 시림이 갈수록 심해지는 느낌이 든다
– 찬물뿐 아니라 따뜻한 것도 시리다
– 음식을 씹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
– 2주가 지나도 증상이 거의 변하지 않는다
이럴 땐 단순 민감성보다는
치아 균열, 충치 진행, 잇몸 염증 등의 가능성도 고려해봐야 하니
치과에 다시 방문해 상담받는 걸 추천드려요.
시릴 때 집에서 할 수 있는 관리 방법
스케일링 후 시림은 자연스러운 반응이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지만,
생활 속에서 몇 가지 관리만 잘 해주셔도 회복 속도를 훨씬 높일 수 있어요.
첫째, 시린 치아 전용 치약을 사용해보세요.
‘센서티브’, ‘민감성’이라고 표기된 치약에는
신경 자극을 차단해주는 성분이 들어 있어
일시적으로 민감한 치아에 큰 도움이 됩니다.
사용 후 바로 효과가 나는 건 아니지만,
2주 이상 꾸준히 사용하면 확실히 차이를 느낄 수 있어요.
둘째, 찬 음식이나 음료는 잠시 피해주세요.
얼음물, 탄산, 아이스크림 등은
민감해진 치아에 더 큰 자극을 주기 때문에
회복되는 동안은 따뜻한 물, 미지근한 음식 위주로 식사하시는 걸 권장드려요.
셋째, 칫솔질은 부드럽게, 오래 하지 마세요.
너무 강한 칫솔질은 잇몸을 자극하고
오히려 더 시림을 유발할 수 있어요.
미세모 칫솔로 2~3분 이내로
작고 부드러운 진동으로 닦는 게 가장 이상적입니다.
넷째, 양치 후 불소 가글을 병행해보세요.
불소가 함유된 구강세정제는
치아 재광화(보호막 형성)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민감한 시기를 빠르게 지나가도록 도와줍니다.
이건 꼭 기억해주세요
스케일링은
“시리고 아프니까 안 받는 게 낫다”가 아니라,
“받지 않아서 문제가 더 커지는 걸 막는 예방”입니다.
시림이 무서워서 스케일링을 미루는 분들이 많지만
그럴수록 치석은 더 단단해지고,
잇몸 염증은 조용히 깊어지고,
결국엔 더 큰 치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요.
스케일링 후 시림은
정상적인 회복 과정이고,
청소가 잘 됐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일시적인 불편함에 너무 예민해지지 마시고
그 이후의 잇몸 건강을 더 크게 생각해 주세요.
마무리하며
“스케일링 받고 나서 오히려 치아가 시려졌어요…”
이 말을 들으면 저는 이렇게 말씀드려요.
“그건 진짜 필요한 치료를 제대로 받았다는 신호예요.”
스케일링 후 시림은 일시적인 현상이고,
대부분의 경우 며칠 내로 좋아집니다.
하지만 그 며칠이 불안하고 낯설 수 있기 때문에
이 글이 조금이나마 안심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치아는 하루 만에 나빠지지 않듯,
회복도 천천히, 그리고 착실하게 이루어집니다.
부드러운 칫솔질, 민감성 치약, 그리고 조금의 인내심이 있다면
지금의 시림은 금세 사라지고
오히려 더 건강한 구강 상태를 되찾을 수 있을 거예요.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