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 10년 해도 모르는 칫솔질 방법, 여기에 있어요 20대 중반 치과위생사 추천!
칫솔질 방법
안녕하세요. 서울에서 근무하고 있는 20대 중반 치과위생사 입니다.
환자분들께 가장 많이 드리는 조언 중 하나가 바로 "양치질 제대로 하셔야 돼요"인데요,
그러면 열에 아홉은 이렇게 말씀하세요.
“저 양치 잘해요. 하루 세 번, 꼬박꼬박 해요.”
하지만 구강 상태를 살펴보면 충치, 잇몸 염증, 치태, 치석... 생각보다 문제가 많은 경우가 많아요.
그 이유는 양치 ‘횟수’가 아니라 ‘방법’에 있습니다.
저도 이 일을 하기 전에는, 그냥 치아에 칫솔 몇 번 문지르면 되는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공부하고 직접 환자를 관리하면서 느낀 건,
“대부분의 사람들은 칫솔질을 잘못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어요.
그래서 오늘은, 양치 10년 이상 해도 잘못하고 있을 수 있는
진짜 올바른 칫솔질 방법에 대해 알려드릴게요.
읽고 나면 아마 여러분도 "내가 지금까지 잘못 닦고 있었구나" 싶으실 거예요.
양치 시간, 3분이면 충분할까요?
“양치할 때 얼마나 걸리세요?” 라고 여쭤보면
대부분 “1~2분 정도요” 혹은 “그냥 빠르게 닦고 말아요”라고 답하세요.
사실 양치 시간은 ‘몇 분’보다 얼마나 꼼꼼하게 닦았는가가 더 중요해요.
정석은 하루 2~3회, 한 번에 3분 이상이지만
치아 하나하나, 구석구석 닦으려면 3분으로도 부족할 수 있어요.
무조건 시간을 재는 게 아니라, 칫솔이 치아와 잇몸 경계를 따라 닿았는지,
혀 쪽, 볼 쪽, 어금니 안쪽까지 모든 면을 닦았는지가 중요합니다.
칫솔 각도는 ‘45도’, 이것만 기억하세요
가장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가 칫솔 각도예요.
많은 분들이 칫솔을 수직이나 수평으로 대고 ‘앞뒤로 슥슥’ 움직이는데,
이렇게 하면 치아 표면은 닦을 수 있어도,
잇몸 경계나 치아 사이에 낀 찌꺼기는 전혀 닦이지 않아요.
정답은 바로 45도.
칫솔모를 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경계에, 45도 각도로 기울여 닿게 한 뒤
작고 부드러운 진동으로 문질러주는 것이 핵심이에요.
이걸 “바스법(Modified Bass Technique)”이라고 해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추천되는 칫솔질 방법이기도 하고,
저희가 환자 교육할 때 가장 먼저 알려드리는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앞니와 어금니는 다르게 닦아야 해요
칫솔질은 그냥 전체를 문지르는 게 아니에요.
부위별로 다르게 닦아야 효과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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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 바깥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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칫솔을 45도로 기울여 잇몸 경계에 밀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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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원을 그리듯 흔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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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면에 5~10초씩 충분히 문지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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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 안쪽(혀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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칫솔을 세워서 좁은 공간에 닿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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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뒤로 부드럽게 문지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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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니 안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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칫솔을 세로로 세워, 끝부분만 이용해 쓸어 올리듯 닦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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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위는 치석이 잘 생기니 더 신경 써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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씹는 면(교합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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칫솔을 수직으로 대고 앞뒤로 왕복하여 닦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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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이 잘 끼는 곳이기 때문에 꼼꼼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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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 닦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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칫솔 뒷면 또는 전용 혀 클리너로 가볍게 닦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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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세게 하면 혀 점막 손상될 수 있으니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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칫솔 선택도 ‘기술’입니다
“칫솔은 아무거나 써도 되나요?”라는 질문도 자주 받아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요.
칫솔도 사람마다 맞는 게 다릅니다.
기본적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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칫솔모는 부드러운 모 (so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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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크기는 작은 사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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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뭉뚝하고 둥근 형태
가 가장 이상적이에요.
너무 딱딱한 칫솔을 쓰면 치아에 미세한 마모가 생기고,
잇몸이 쓸려서 퇴축되는 경우도 있어요.
또 너무 큰 칫솔은 구석구석 닿지 않아서 오히려 효과가 떨어지죠.
정 모르겠다면, 가까운 치과에서 구강 상태를 확인받고
개인에 맞는 칫솔을 추천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치실과 치간칫솔, 안 쓰면 반쪽짜리 양치예요
칫솔질을 아무리 잘해도, 치아 사이 공간은 닿지 않아요.
치실과 치간칫솔은 그걸 보완해주는 필수 도구입니다.
치아 사이에서 충치나 치주염이 생기는 원인의 대부분이
음식물이 끼고, 그걸 방치하는 것에서 시작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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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실: 일반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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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간칫솔: 잇몸이 내려가거나, 공간이 넓은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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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픽: 물로 세정하는 방식, 보조용으로 적합
보통 하루 한 번, 자기 전 사용하는 걸 권장해요.
한 번 익숙해지면 오히려 안 하면 찝찝할 정도로 상쾌함을 느낄 수 있어요.
전동칫솔은 필수일까?
전동칫솔에 대한 문의도 정말 많아요.
결론부터 말하면, 사용법만 제대로 익히면 매우 유용한 도구예요.
특히 손에 힘이 부족하거나, 집중력이 떨어져 양치 시간이 짧은 분들에겐 효과적이에요.
단, 칫솔모를 너무 세게 누르지 않고,
제품 설명에 맞는 올바른 사용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해요.
그렇지 않으면 치아나 잇몸이 손상될 수 있어요.
마무리하며: ‘열심히’보다 ‘정확하게’ 닦는 게 중요해요
양치, 누구나 매일 하는 거지만
정확히, 제대로 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아요.
제가 치과위생사로 일하면서 가장 많이 느낀 건,
충치나 잇몸병은 타고난 게 아니라 대부분 생활 습관에서 비롯된다는 점이에요.
특히 잘못된 양치 습관이 오랫동안 이어지면, 나중엔 큰 비용과 고통으로 돌아오게 돼요.
오늘 이 글을 보신 분들이라면,
지금 당장 칫솔을 들고 거울 앞에 서서
“나는 정말 제대로 닦고 있었나?”
한 번쯤 점검해보셨으면 해요.
양치를 오래 했다고 해서, 잘하고 있는 건 아닐 수 있어요.
중요한 건, ‘얼마나 열심히’가 아니라 ‘얼마나 정확하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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