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링, 꼭 해야 하나요?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서 근무 중인 20대 중반 여자 치과위생사입니다.
치과에서 근무하다 보면 환자분들께 가장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가 있어요.
"스케일링, 꼭 해야 하나요?"
처음 이 질문을 들었을 땐 솔직히 저도 당연하다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환자분들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해도 가더라고요.
양치도 꼼꼼히 하고 있는데 굳이 병원까지 와서 아프게 치석 제거를 해야 하나 싶은 거죠.
하지만 저는 실제로 치석을 제거하고, 환자분들의 잇몸 상태를 관리하면서 스케일링이 왜 꼭 필요한지 매일같이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오늘은 단순히 “치과에서 하라고 하니까 하는” 스케일링이 아니라,
왜 정말 필요한 건지, 제대로 설명드려 보려고 합니다.

스케일링, 그냥 치아 청소 아닌가요?

스케일링은 흔히 말하는 ‘치아 스케일링’으로, 치아 표면과 잇몸 아래에 붙은 치석을 제거하는 전문적인 치료예요.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치태’가 아니라 ‘치석’이라는 점입니다.
치태는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섞인 부드러운 물질이고, 양치질만 잘 해도 대부분 제거가 가능해요.
하지만 이 치태가 굳어서 석회화되면 ‘치석’이 되고, 이건 칫솔로는 절대 제거할 수 없어요.

치석은 주로 잇몸과 치아 사이, 그리고 혀 아래쪽 어금니 안쪽처럼 침이 고이기 쉬운 부위에 많이 쌓입니다.
치석이 생기면 그 위에 다시 세균이 더 잘 달라붙게 되고, 결국 잇몸에 염증을 일으키는 ‘치주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그리고 치주질환은 초기에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서, 대부분 스케일링하러 왔다가 발견되곤 합니다.

치석을 방치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실제로 제 환자분 중 한 분은 20대 중반의 여성분이었는데, 처음에는 단순히 잇몸에서 피가 난다고만 하셨어요.
본인은 양치를 너무 세게 해서 그런 줄 아셨다고 하셨죠.
그런데 막상 입안을 살펴보니, 앞니 안쪽 잇몸과 어금니 쪽에 단단한 치석이 많이 붙어 있었고, 이미 잇몸은 많이 내려가 있는 상태였습니다.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건 사실상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예요.
그런데 이 신호를 놓치고 방치하면, 치아를 잡고 있던 잇몸 뼈가 점점 녹아내리면서 치아가 흔들리고 결국 빠지게 됩니다.

스케일링을 통해 초기에 치석을 제거하고, 잇몸의 염증을 가라앉혀야 치아를 오래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어요.
그게 제가 스케일링을 강력하게 추천드리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스케일링은 보험으로 1년에 한 번 공짜

많은 분들이 모르시는데, 스케일링은 만 19세 이상이라면 국민건강보험에서 1년에 한 번 무료로 받을 수 있어요.
매년 1월 1일 기준으로 새롭게 갱신되기 때문에, 한 해에 한 번은 꼭 병원 방문해서 혜택을 챙기는것을 추천해요.
치아에 이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받는 것만으로도 구강 건강을 지킬 수 있어요.

보험 스케일링은 단순히 비용 절감의 문제가 아니라, 나중에 큰 치료비를 줄일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고 효과적인 예방 치료입니다.

스케일링, 많이 아픈가요?

이 부분에 대해선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사람마다 정말 다릅니다.
잇몸이 튼튼하고 치석이 적은 분들은 거의 아프지 않고 시원하게 느껴지기도 해요.
반면에 치석이 많거나 잇몸에 이미 염증이 있는 분들은 다소 민감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그럴 때는 저희가 국소 마취젤을 발라드리거나, 중간중간 쉬어가면서 진행하기도 해요.
치과는 무섭고 아프다는 이미지가 워낙 강해서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실제로 받아보면 “생각보다 별로 안 아팠어요” 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프더라도 지금 스케일링을 하는 게 나중에 잇몸 수술까지 가는 것보다 훨씬 나아요.
치석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딱딱해지고 깊이 침투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제거하는 게 좋습니다.

스케일링만 해도 입냄새와 이미지가 달라져요

사실 치과에서는 구강 건강이 최우선이지만, 외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 없어요.
스케일링을 받고 나면, 입냄새가 확 줄고 치아 표면이 매끄러워져서 더 하얘 보이는 효과도 있어요.
눈에 띄게 미백이 되진 않지만, 실제로 착색이 제거되면서 전반적인 이미지가 깨끗해지는 건 확실해요.

그래서 중요한 면접이나 소개팅, 촬영 일정이 잡힌 분들이 그 전주에 스케일링을 예약하시는 경우도 많아요.
단순히 치아 청소가 아니라, 이미지 관리의 한 부분이 된 셈이죠.

마무리하며: 1년에 한 번, 꼭 받으세요

스케일링은 단순한 미용이나 기분 전환을 위한 시술이 아니에요.
치주질환을 예방하고, 잇몸 건강을 지키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치료이자 관리예요.
1년에 한 번, 보험으로 받을 수 있다는 사실도 많은 분들께는 큰 장점이고요.

저는 항상 환자분들께 이렇게 말씀드려요.
“스케일링은 치아를 위한 정기 점검 같은 거예요. 차도 정기적으로 점검하잖아요. 내 몸, 내 치아는 더더욱 그래야 하죠.”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이라면, 이제는 “스케일링 꼭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보다
“벌써 1년 지났네, 병원 가야겠다”라고 자연스럽게 생각하실 수 있길 바라요.
잇몸이 건강해야 치아도 건강합니다.
건강한 웃음을 위해, 1년에 한 번은 꼭 스케일링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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